투표는 잘 하고 오셨나요? 안녕하세요, 에디터 땅콩입니다. 오늘은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는 날이었죠. 그래서 지난 몇 주간은 온 거리가 선거유세로 시끌벅적하고, 뉴스도 들썩들썩했어요. 님은 투표를 잘 마치고 오셨나요? 누구를 뽑으셨는지는 묻지 않겠어요. 당연히 선거의 4대 원칙 중 하나인 비밀 선거를 준수해야 하니까요…….
꼭 비밀 선거를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도, 서로의 정치적 의견을 묻기가 조심스러워지는 요즘입니다. 정치가 금기어라도 되는 양 정치의 ‘정’ 자도 꺼내지 않고, 실수로 정치색을 드러내는 말을 했다간 아차 하며 급히 입을 다물기 일쑤죠. 과열된 싸움을 예방하는 것은 좋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과 이야기할 기회를 모두 저버리는 것이 정말 건강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정치뿐만 아니라 지금 사회의 모든 화젯거리가 그렇죠. 분열, 혐오, 양극화와 같은 단어들이 지금 우리의 시대를 설명하는데 자주 쓰이더라고요. 우리는 이런 상황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까요?
그래서 <타인에 대한 연민>을 소개할까 합니다. 지금 우리 사회의 문제점이라 할 수 있는 극단적인 혐오를 두려움이라는 원초적 감정으로부터 시작해 분석하고 접근하는 책이에요. 그다음에는 우리가 서로를 혐오하고 기피함에도 결국에는 공동체로 살아남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증명하는 <투게더>를 보여드리려고 해요. 두 책의 저자는 각각 철학자와 과학 저널리스트거든요. 인문과 과학이라는 두 분야가 어떻게 같은 결말로 이어지는지 같이 읽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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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번째 해독 주스 성분표
혐오의 시대를 우아하게 건너는 방법, <타인에 대한 연민>
#철학 #혐오 #정서
📌 두려움의 군주제
📌 나의 고통은 결코 타인의 탓이 아니다
📌 돌고 돌아 희망과 사랑
🤧 이런 분께 효과적이에요
👉 어려운 내용을 쉽게 알려주는, 구성이 탄탄한 철학서를 읽고 싶은 분
👉 추상적으로만 느껴지는 감정을 제대로 탐구해 보고 싶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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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해독 주스 성분표
공동체 의식에 대한 조금 색다른 접근, <투게더>
#사회과학 #공동체 #초사회성
📌 정서적 에너지, 더 나아가 사회적 에너지
📌 우리가 생각보다 더 많은 것을 변화시키는 이유
📌 하나에서 둘로 넘어가는 단계
🤧 이런 분께 효과적이에요
👉 인문학 감성을 가진 과학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
👉 공동체의 가치에 관한 회의감에 빠지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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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의 시대를 우아하게 건너는 방법
<타인에 대한 연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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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영어 원제는 ‘두려움의 군주제(The Monarchy of Fear)'예요. 그 제목에 걸맞게 두려움이라는 근본적 감정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을 이야기하죠. 갓 태어난 어린아이는 홀로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에 무력감을 느끼고 이는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낳는다고 해요. 이 두려움은 곧 분노로 이어지고 그 분노는 또다시 혐오와 시기로 이어진다는 것이 이 책의 저자 마사 누스바움의 생각이에요.
분노가 강한 에너지를 가진 것은 누구라도 동의하겠지만, 이 힘은 긍정적일까요, 부정적일까요? 일단 누스바움은 부정적으로 보는 입장입니다. 본인이 겪는 부당함에 분노해야 정의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지만, 저자는 그런 ‘응보적 분노’를 경계해요. 그리고 폭력 없이 의견을 전개한 비폭력주의자들과 뜻을 함께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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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나는 분노를 철학적으로 분석해 이 비폭력주의를 지지할 것이다. 응보적 분노가 얼마나 치명적인지, 특히 앞뒤가 맞지 않는 잘못된 가치를 토대로 해 해결하기 힘들 것 같은 진짜 문제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돌릴 때 얼마나 치명적인지 보여줄 것이다. 분노는 민주 정치를 오염시키고, 삶은 물론 법정에서도 부적절한 가치를 주장한다. (타인에 대한 연민, p.102-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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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주장에 바로 공감이 가실 수도 있고, 다르게 생각하실 수도 있을 거예요. 저도 분노를 지양해야 한다는 저자의 말에 동의하면서도, 어찌 보면 너무 안일하고 순진한 생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거든요. 아마 저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요즘 ‘사이다 감성’이라는 게 유행하는 것이기도 하겠죠?
하지만 저자는 ‘응보적 사고’가 얼마나 위험한지 꼼꼼하게 짚어줍니다. 응보적 사고는 ‘비난에서 나아가 징벌적 사고로까지 이어’지고, ‘비난의 대상이 자기 행동에 대한 고통을 받아야 한다(p.105)'는 생각으로 이끈다면서요. 그리고 이 분노는 길을 잃기 쉽습니다. 분노의 대상을 혼동하거나, 에너지를 미래가 아닌 과거에 낭비하는 거죠. 이런 오류는 개인 차원을 넘어서 집단 차원, 특히 정치권에서도 쉽게 보이는 문제예요.
누가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취하거나 구조적인 거대한 문제를, 이를 초래하지 않은 개인이나 집단의 탓으로 돌린다. 사소한 잘못을 과대평가하고 중요한 잘못을 과소평가한다. 자신의 (혹은 속한 집단의) 상대적 지위에 집착한다. 보복이 선제 공격으로 야기된 문제를 해결해 준다고 잘못 생각한다. (타인에 대한 연민, p.117)
자신의 지위가 불안정하다는 두려움에서 야기된 분노는 타인을 향한 부정적 감정으로 발산되고, 결국 사회의 분열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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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제가 언급한 단어는 두려움과 분노, 혐오 등 온갖 부정적인 감정이에요. 그런데 왜 한국어 제목은 왜 부드럽고 온순한 단어로 바뀌었는지 궁금하지는 않으신가요? 저도 책을 다 읽기 전에는 같은 의문을 품고 있었는데요, 다 읽고 나니 번역자(혹은 편집자)님의 결정이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저자는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로 시작하는 마틴 루터 킹의 유명한 연설을 실으며 이렇게 평가해요.
이 연설에도 분노는 담겨 있었고 이는 보복의 형태로 쉽게 변형될 수 있었다. 하지만 킹은 응보주의를 곧바로 노력과 희망으로 재편했다. 압제자의 고통과 추락은 고통받는 사람을 구하지 못한다. 정의를 향한 지적이고 창의적인 노력만이 고통받는 사람들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타인에 대한 연민, p.127)
킹과 누스바움은 그저 분노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분노 대신 우리가 사용해야 할 감정적 힘을 알려줍니다. 감정은 추상적이라는 특징을 갖기 때문인지, 가끔은 과소평가 되고 또 가끔은 반대로 과대평가 되는 것 같죠. 하지만 이 책은 무턱대고 사랑의 힘을 설파하는 게 아니라, 많은 사례를 인용하는 철학적 접근이라 끝까지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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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마셔보세요
👉 원제와 한국어 제목의 차이가 재밌게 느껴졌어요. 저자가 강조하고 싶었던 부분은 결국 어디일지, 책을 읽는 본인은 어디에 방점을 찍고 싶은지 생각하며 읽어보세요.
👉 비문학 서적을 읽을 때는 목차를 보고 읽고 싶은 부분을 골라 읽거나 순서를 재조합해 읽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 또한 그런 경험이 많은데요, 이 책만큼은 꼭 순서를 지켜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두려움에서 분노, 그리고 혐오와 시기심으로 이어지는 스토리라인의 구성이 정말 좋거든요. 책도 결국 누군가를 설득하는 과정이라는 것이 잘 느껴지는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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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이고 이론적인 이야기를 다루었으니 이다음에는 좀 더 실제 사례를 다뤄보고 싶더라고요. 다음 소개할 책은 따끈따끈한 신간이라 지금 당장 우리가 느끼는 사회적 문제도 같이 실려 있어요. 이념 전쟁과 혐오 범죄가 끝나지 않는데 우리는 왜 그렇게 공동체를 유지하려 애쓰는 걸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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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의식에 대한 조금 색다른 접근
<투게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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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책에서도 계속 감정을 중심으로 이야기하며 어떻게 보면 ‘정서적 에너지’를 강조했는데요, <투게더>에서는 정서적 에너지를 넘어서 ‘사회적 에너지’를 이야기합니다. 저자 울리히 슈나벨이 말을 빌린 사회학자 하르무르트 로자에 따르면, ‘짜증 나고 놀랍고 즐겁고 불쾌한 사회적 상호작용’이 필요하다고 해요.
사실 저는 그다지 사교적인 사람이 아닌데요, 그래서인지 저 거창하면서 동시에 변변찮은 수식어에 공감이 많이 갔어요. 짜증 나고 불쾌하지만, 그래도 놀랍고 즐겁고, 그래서 필요한 것이 사회적 상호작용이라는 말이요.
그러한 만남이 없으면 우리는 정서적으로, 심리 사회적으로, 나아가 지적으로도 언제나 같은 궤도에서 맴돈다. 그것도 우리가 알고 있는 궤도에서 말이다. (투게더, p.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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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상호작용 없이는 같은 궤도만 맴돈다는 말은, 반대로 사회적 상호작용이 있으면 더 넓고 많은 궤도를 여행할 수 있다는 말이겠지요. 굳이 300쪽이 넘는 이 책을 읽지 않아도 상호작용이 있으면 세계가 넓어진다는 건 다들 알고 있을 거예요. 질리도록 많이 들은 이야기를 또 한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는 내가 정말 알고 있었던 게 맞는지 다시 돌아보게 될지도 몰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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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생각보다 더 많은 것을 변화시키는 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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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7장에서 아예 ‘네트워크의 힘: 우리가 생각보다 더 많은 것을 변화시키는 이유’라는 소제목을 달고 한 챕터를 할애해 연결의 힘을 보여줍니다. 현대 사회에서 ‘나는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며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데요, 심지어는 큰 영향력을 실제로 갖고 있는 정치가나 기업가들도 예외가 아니라고 합니다. 그래도 저자는 그럴 필요 없다고 말해요.
모든 위기와 재난 속에서도 장기적인 발전과 같은 긍정적인 변화는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사회 발전을 주도하고 세상의 흐름을 바꾸는 것은 언제나 개인이다. (투게더, p.210)
산불 조심 표어 같은 것을 보면 작은 불씨 하나가 큰불을 낸다는 말이 있죠. 이건 우리 사회에도 들어맞는 말일 거예요. 작은 불씨로 시작해서 큰 변화가 일어납니다. 개인의 행동이 큰 사회의 변화까지 이어지는 거죠. 이건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지만, 동시에 개인’만’ 있어서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우리에게는 새로운 것을 처음으로 시도하는 용감한 사람뿐만 아니라 이들을 지지하는 두 번째, 세 번째 그리고 더 많은 사람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사람들은 그에 상응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을 때, 즉 변화를 위한 시간이 무르익었을 때만 존재한다. (투게더, p.215)
공동체의 가치를 역설하다 보면 개인의 가치를 간과하는 경우도 많은데, 실은 그렇지 않잖아요. 공동체와 개인은 서로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사이입니다. 개인이 없으면 공동체가 없다는 사실도 잊지 말자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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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전체에 걸쳐 공동체의 가치를 강조하지만, 무조건 공동체가 옳다고 말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특히 저자는 나치라는 역사를 가진 독일인이기 때문에 더욱 뼈저리게 알고 있겠죠. 실패한 집단주의의 대표 사례라고 할 수 있을 만한 나치의 이야기도 있고, 지금 당장의 문제인 러시아가 예시로 등장하기도 해요. 이들을 통해 공동체에서의 위험, 그리고 바람직한 공동체의 방향을 설명합니다.
“하나에서 둘로 넘어가는 단계가 가장 어렵고 가장 큰 단계다.” 그레타 툰베리는 이렇게 말했다. 말하자면 모든 위대한 일은 ‘나’라는 개인에서 ‘우리’라는 공동체를 향한 발걸음에서 시작된다는 뜻이다. 그래야 개개인의 힘을 훨씬 뛰어넘는 에너지가 발산되기 때문이다. (투게더, p,334)
우리나라도 사회적 제도나 인식 면에서 크고 작은 변화를 쉬지 않고 거치는 격변의 시대잖아요. 책에 나오는 사례 중에도 우리나라를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 많아 흥미롭게 읽었거든요. 대한민국이 상투적인 표현 아래에서만 ‘우리나라’인 게 아니라 정말 ‘우리’ 나라가 되어가는 과정이 궁금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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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마셔보세요
👉 아주 세세하게 쪼개진 목차 바로 다음에는 ‘독서 유형에 따른 이 책의 활용법’이 실려 있어요. 본인의 독서 성향에 맞춰 더 흥미롭게 읽는 방식을 저자가 직접 알려주니 수월하게 시작할 수 있겠죠?
👉 다양한 사례 중 하나로 한국이 종종 등장해서 괜히 반가웠어요. 아시아 국가는 대체로 집단주의로 분류되고 우리나라도 대체로 그렇지만, 최근 들어서는 개인주의가 조명받는 것 같기도 하거든요. 우리나라, 또는 내가 속한 집단은 어떤 공동체로 나아가고 있는지 생각하며 읽어봐도 재밌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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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회사 하이네켄은 광고를 잘 만들기로 유명한데요, 그중 Open Your World 캠페인을 소개하며 오늘 레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해당 캠페인을 실은 영상에는, 정반대의 정치색, 또는 사회적 입장을 가진 두 사람이 등장해요. 진보주의자와 보수주의자가 그 예시고, 페미니즘이나 기후 위기, 성소수자 등의 주제에서 대립하는 사람들도 등장해요. 이들은 사전 인터뷰에서 자신의 입장을 강하게 밝히며 ‘나와 입장이 다른 사람과는 절대 친해질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이렇듯 대척점에 서 있는 두 사람을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한 방에 넣는 것이 이 캠페인의 시작이에요. 서로에 대해 아는 것이 전무한 채로 공통 과제인 테이블 조립을 함께하죠. 그 시간 동안 대화를 주고받으며 두 사람이 친해지는 속도는 정말 놀라울 정도예요. 그렇게 테이블을 완성한 두 사람 앞에는 영상이 하나 틀어지는데요, 바로 앞서 진행한 사전 인터뷰입니다. 방금까지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던 사람이 실은 나와 정반대 의견을 가진, 절대 친해질 수 없을 것 같던 바로 그 부류의 사람임을 알게 되는 거예요.
사전 인터뷰 영상이 끝나고 어색한 침묵이 흐를 때 참가자들에게는 마지막 과제가 주어집니다. ‘이제 당신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 자리를 떠나도 되고, 맥주를 마시면서 당신들의 이견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습니다.‘ 참가자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요? 5분이 넘지 않는 짧은 영상이니 직접 확인해 보세요.
영상에 대한 설명이 길어졌지만, 오늘 소개한 책들도 모두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까 두 책도 잊지 말아 주시고요. 그럼 오늘 쌓인 도파민, 해독레터가 싹 풀어드렸으니 오늘 밤은 맘 편히 푹 주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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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섯 번째 해독레터, 어떻게 읽으셨나요? 님의 의견이 궁금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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